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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말 공부가 필요합니다. 말 공부는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아기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 말을 배우고 바로 잡으며, 단어 이면에 놓인 이야기를 궁금해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여기는 차별과 혐오의 이면에는 “말이 통해야 무슨 얘길 하지!” 하는 체념의 정서가 깊이 깔려 있는데, 말이 통하려면 우선 근본적으로 우리가 쓰는 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서로 사용하는 말이 다른 단절된 상황, 같은 단어라 하더라도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분절된 상황에서 소통과 연대가 과연 가능할까요?
“나라를 다스린다면 무엇부터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공자는 “이름을 바로잡겠다” 하고 말합니다. 이름이 바로잡히지 않고 말이 바르지 않으면 결국 사회 전체가 망가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공자에게 정치란, 사람들이 언어를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세계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말했을 때, 그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도 인간의 언어 능력입니다. 우리는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를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공통되는(common) 것을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community), 즉 정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합니다. 이렇게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입을 모아 언급하듯이, 말을 바로잡고 이를 사용해 소통하며 연대하는 것은 정치적 주체인 시민의 중요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평생을 사용해 왔으니 다 안다고,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에겐 모태신앙과 같은 한국어, 그 익숙하지만 모호한 믿음을 공적으로 해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희한한 경험, 낯선 언어가 익숙한 세계를 휘젓는 철학적 순간들, 말 공부에 주목해야 하는 필요에 관한 깨달음, 어른이 되어서 다시 하는 말 공부에서 함께 만나 보시죠.
강좌 진행
날짜 | 주제 및 내용 |
10.23 | 한국어라는 모태신앙의 명암 – 익숙한 말들의 뒷모습 가장 먼저, 익숙한 말 풍경 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을 더듬어 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한국의 언어는 무엇이고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한국어는 누구의 것인지, 한국어 교육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을 짚어가며 한국어를 낯설게 느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체적 풍경을 살핀 후에는 좀 더 세부적으로, 익숙한 단어들의 뒷모습을 살핍니다. 아니 이 말이 이런 뜻이었어? |
10.30 | 말에 독을 담다 – 차별하는 말들과 속이는 말들 우리 일상에 조용히 들어와 있는 말들 중에서 독소가 담긴 말들을 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널리 쓰이고 있지만 꼭 살펴보았으면 하는 말들, 명시적으로 차별하는 말들과 은밀히 속이는 말들을 함께 나눕니다. 말은 확고불변의 상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면서 함께 만들고 바꾸어 가는 것임을 상기하면 좋겠습니다. |
11.6 | 말이 세상의 틀을 만든다 – 익숙한 세계를 휘젓는 낯선 말들 우리말에 없는 외국어 단어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을 넓혀 봅니다. 같은 말이 다른 의미를 담게 되는 사회적 맥락과, 비슷한 선택지를 두고 다른 단어를 선택하는 사례들은 우리에게 신선한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번역하기 힘든 한국어 단어를 살핌으로써, 우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사회적으로 의미를 포집하려 애쓴 지점들을 진단하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언어들’ 사이를 거닐 때에만 주워 올릴 수 있는 것들이 있지요. 비교를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이 더 명확해질 것입니다. |
11.13 | 말의 생로병사, 세상의 향방 – 생겨나는 말들과 사라지는 말들 언어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빚어낸 예술 작품 같은 것입니다. 언어 안에는 한 사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겹겹이 녹아 있지요. 새로 생겨나는 말들과 차츰 사라지는 말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되짚어 볼까요? |
강사 소개
이진민 정치학 박사, 작가. 세상이 좀 더 다정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배운 건 남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의를 합니다.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풀어내 소통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 <아이라는 숲>, <동굴 밖으로 나온 필로와 소피>를 썼습니다.
강좌 정보
- 일 시 : 2024. 10. 23 ~ 11. 13 매주 수요일 19:30 ~ 21:30, 4회
- 장 소 : 온라인 zoom
- 참가비 : 8만원 (참여연대 회원 5만6천원, 20대 청년 4만원)
- 계 좌 : 하나은행 162-054331-00805 참여연대
- 할 인
참여연대 1만원 이상 후원회원 30%(중복할인 안됨)
청년배움을 응원하기 위해 20대 청년 50%, 아카데미느티나무 10% 15% 쿠폰(클릭)
※ 수강 신청/취소, 결제 신청/취소, 환불 안내 등 자세한 내용(클릭)을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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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말 공부가 필요합니다. 말 공부는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아기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 말을 배우고 바로 잡으며, 단어 이면에 놓인 이야기를 궁금해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여기는 차별과 혐오의 이면에는 “말이 통해야 무슨 얘길 하지!” 하는 체념의 정서가 깊이 깔려 있는데, 말이 통하려면 우선 근본적으로 우리가 쓰는 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서로 사용하는 말이 다른 단절된 상황, 같은 단어라 하더라도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분절된 상황에서 소통과 연대가 과연 가능할까요?
“나라를 다스린다면 무엇부터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공자는 “이름을 바로잡겠다” 하고 말합니다. 이름이 바로잡히지 않고 말이 바르지 않으면 결국 사회 전체가 망가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공자에게 정치란, 사람들이 언어를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세계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말했을 때, 그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도 인간의 언어 능력입니다. 우리는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를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공통되는(common) 것을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community), 즉 정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합니다. 이렇게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입을 모아 언급하듯이, 말을 바로잡고 이를 사용해 소통하며 연대하는 것은 정치적 주체인 시민의 중요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평생을 사용해 왔으니 다 안다고,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에겐 모태신앙과 같은 한국어, 그 익숙하지만 모호한 믿음을 공적으로 해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희한한 경험, 낯선 언어가 익숙한 세계를 휘젓는 철학적 순간들, 말 공부에 주목해야 하는 필요에 관한 깨달음, 어른이 되어서 다시 하는 말 공부에서 함께 만나 보시죠.
날짜
주제 및 내용
10.23
한국어라는 모태신앙의 명암 – 익숙한 말들의 뒷모습
가장 먼저, 익숙한 말 풍경 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을 더듬어 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한국의 언어는 무엇이고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한국어는 누구의 것인지, 한국어 교육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을 짚어가며 한국어를 낯설게 느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체적 풍경을 살핀 후에는 좀 더 세부적으로, 익숙한 단어들의 뒷모습을 살핍니다. 아니 이 말이 이런 뜻이었어?
10.30
말에 독을 담다 – 차별하는 말들과 속이는 말들
우리 일상에 조용히 들어와 있는 말들 중에서 독소가 담긴 말들을 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널리 쓰이고 있지만 꼭 살펴보았으면 하는 말들, 명시적으로 차별하는 말들과 은밀히 속이는 말들을 함께 나눕니다. 말은 확고불변의 상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면서 함께 만들고 바꾸어 가는 것임을 상기하면 좋겠습니다.
11.6
말이 세상의 틀을 만든다 – 익숙한 세계를 휘젓는 낯선 말들
우리말에 없는 외국어 단어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을 넓혀 봅니다. 같은 말이 다른 의미를 담게 되는 사회적 맥락과, 비슷한 선택지를 두고 다른 단어를 선택하는 사례들은 우리에게 신선한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번역하기 힘든 한국어 단어를 살핌으로써, 우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사회적으로 의미를 포집하려 애쓴 지점들을 진단하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언어들’ 사이를 거닐 때에만 주워 올릴 수 있는 것들이 있지요. 비교를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이 더 명확해질 것입니다.
11.13
말의 생로병사, 세상의 향방 – 생겨나는 말들과 사라지는 말들
언어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빚어낸 예술 작품 같은 것입니다. 언어 안에는 한 사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겹겹이 녹아 있지요. 새로 생겨나는 말들과 차츰 사라지는 말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되짚어 볼까요?
강사 소개
이진민 정치학 박사, 작가. 세상이 좀 더 다정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배운 건 남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의를 합니다.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풀어내 소통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다정한 철학자의 미술관 이용법>, <아이라는 숲>, <동굴 밖으로 나온 필로와 소피>를 썼습니다.
강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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