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연대][기자회견]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반드시 일터로 돌아가야 합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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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복직 촉구 시민사회 각계 기자회견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반드시 일터로 돌아가야 합니다

시민사회 각계, 마음을 모아 김진숙 복직을 촉구

일시 : 2020년 12월 1일(화) 오전 11시

장소 :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기자회견 개요>

주관 :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 전태일재단

프로그램

사회 :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

발언 1 : 송경용 성공회 신부

발언 2 : 박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

발언 3 :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발언 4 :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발언 5 :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기자회견문 낭독 : 김영수 한국YMCA전국연맹 국장



<기자회견문>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반드시 일터로 돌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 용접사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의 암이 재발해서 또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2년 전의 최초 발병과 수술 뒤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힘겹게 버텨 왔는데, 다시 수술에 들어간 것입니다. 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가혹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진숙이 하루라도 복직을 한 상태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땅을 밟고 싶다고 애타게 염원하고 있습니다. 

1986년, 노동자가 교도소 짬밥보다 못한 밥을 먹고 불똥 맞아 타들어 간 작업복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발라 넝마처럼 기워입으면서 일하던 시대였습니다. 김진숙은 공돌이·공순이라 불리며 인간 이하 취급을 받는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 대의원이 되었습니다. 첫 대의원대회를 마친 김진숙은 동료와 함께 유인물을 제작하고 배포했습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였습니다. A4용지 한 장도 채 안 되는 20줄 분량의 유인물에서 김진숙과 동료들은 노조의 공개운영, 생활관과 도시락 개선, 산재 환자의 불이익 처우 문제 등에 대한 집행부 태도가 미온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낯선 남자들은 김진숙을 검은 보자기로 덮어씌운 채 대공분실로 끌고 가서 참혹하게 고문을 했습니다. 고문실에 끌려가서도 사람을 잘못 알고 끌고 왔다고 생각하며, 내일이면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판단한 김진숙은 끝내 현장으로 되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스물여섯에 해고된 김진숙에게는 한진중공업 정년 나이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김진숙은 자신의 목표는 정년이 아니라 복직이라고 호소합니다.


김진숙은 즉각 복직해야 합니다. 

첫째, 김진숙의 복직은 한 인간의 파괴된 삶을 치유하고 보상하는 사회적 의식입니다.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농성으로 표상된 김진숙도 모두와 똑같은 평범한 한 인간입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에 웃고 우는 인간이고, 하루 세끼 밥을 먹어야 하는 인간입니다. 그런 한 인간이 끔찍하게 고문당했고 부당하게 해고당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파괴입니다. 김진숙이 복직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둘째, 김진숙의 복직은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역사적 의식입니다. 김진숙은 정치적으로 고문당하고 해고당한 것입니다. 광주에서 국민을 학살하고 집권한 정권은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이의제기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김진숙처럼 터무니없이 고문당하고 해고된 이들이 숱하게 많습니다. 구속되고 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사회는 의문사 진상규명과 전태일 훈장 등과 같은 방식으로 과거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거기에 김진숙처럼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의 원상회복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김진숙의 복직은 김진숙 개인만의 소망이 아닙니다. 김진숙이 복직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셋째, 김진숙의 복직은 노동존중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사회적 의지의 표현입니다. 세상 모두가 노동존중사회를 얘기하고 있지만, 노동존중사회는 아직도 갈 길이 바쁩니다. 노동현장 곳곳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고, 출근했다가 퇴근하지 못하는 산재 사망 사고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당한 해고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더는 반복되면 안 되는 노동 천시 현상입니다. 김진숙의 복직은 중대 재해기업 처벌법 등과 더불어 노동존중사회로 나아가는 이정표입니다. 김진숙이 복직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쳐 김진숙 복직을 권고했습니다. 부산시의회는 김진숙 복직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여야 일치된 의견으로 김진숙 복직을 촉구했습니다. 김진숙 복직을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반대한다고 핑계를 대던 한진중공업 경영진은 산업은행이 노사 합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자, 이번에는 매각을 핑계 대며 배임 운운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해고에 대한 복직과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 노사의 자율적 합의는 사법판단의 대상이 아닙니다. 한진중공업 경영진은 더 이상 핑계 대지 말고 하루속히 김진숙을 복직해야 합니다.


2020년 12월 1일

김진숙의 복직을 염원하는 사람들



각계 시민사회 단체 (90개 단체, 106명)

6월민주포럼(성해용), 강정친구들(최혜영), 강정평화네트워크(이상),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서은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신철영), 공인노무사한태현사무소(한태현), 광주시민단체협의회(박재만), 광주인권지기 활짝(최완욱),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이순규), 구속노동자후원회(배미영), 국민대학교(이창현), 국민총행복포럼(박진도), 권리찾기유니온(김우), 금속노조 법률원(김두현, 박준성),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김수경), 기독연구원 느헤미아(한문순),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서영섭),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구동훈, 김경주, 김재민, 이슬아, 장환, 최진수, 김유경), 노동정치사람(김영웅, 김현민, 김현희, 박예준), 녹색교통운동(민만기), 녹색연합(윤정숙), 늘픔약사회(박정희, 유우리, 최진혜), 다산인권센터(랄라, 아샤, 사월, 쌤통), 대한성공회 나눔의집협의회·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자캐오), 마포청년 ‘ㅁㅁㅁ’(윤정열), 문턱없는 한의사회(이현준), 문화사회연구소(강남규, 김성윤), 문화연대 (신유아, 정용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고윤덕, 권석현, 김은진, 김준우, 나대현, 손익찬, 오민애, 이종훈, 이주희, 이현아, 정소연, 조세현, 노푸른, 문은영, 신예지, 심재환, 유태영, 장길완, 허진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박용범, 장범식), 민주언론시민연합(김서중),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천정환), 법무법인 지향(전다운), 법무법인 한결(김호철), 비무장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최성희), 사단법인 희망씨(김호규, 박예나), 상지대학교(방정균, 정대화), 생명안전 시민넷(박순철, 김현수), 서울시민간위탁노동조합(김태영, 임득균, 최해찬), 성공회(송경용), 성동근로자복지센터(김성호, 박진옥), 성미산마을(이창환), 성신학원(고철환),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나영, 박종주), 손잡고(배춘환, 박병우, 송영섭, 신인수, 안진걸, 윤지영, 이남신, 이양구, 윤지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김모드, 김언경, 이승훈, 이태호), 안양군포의왕 친환경급식시민행동(김인봉), 여성환경연대(김양희), 예수살기(최헌국), 옥상낙원DRP(박찬국), 와락치유단(유금분), 원불교 인권위원회, 원진녹색재단(양길승), 이소선노동갈등관리센터(박계현), 인권교육센터 들(김혜은, 임은주), 인권교육온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명숙), 인권운동사랑방(가원, 대용, 몽, 민선, 어쓰, 정록), 인권중심사람(박래군), 인천은봉초(이동현), 전국건설노동조합(송영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변형숙),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전혜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박홍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상상인증권지부(김호열), 전국예술강사노동조합(김기영),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김태성, 김현덕), 전태일재단(박미경, 박성이, 오동진, 이수호, 이숙희, 한석호), 정의기억연대(이나영),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상), 중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나현호, 조형일), 즐거운청년커뮤니티 e-끌림(안미영), 참여연대(정강자),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김성은, 김이종, 박용, 안중선, 정예원), 청년녹색당, 환경정의(이오이), 한국사회혁신가넷(김제선), 한국여성단체연합(김민문정, 양이현경), 한국여성민우회(강혜란, 최진협), 한국여성의전화(고미경, 박근양), 한국진보연대(박석운), 판소리명창(임진택), 한국YMCA전국연맹(김경민), 형명재단(이단아), 호서대학교(안병옥), 화백(임옥상), 환경운동연합(권태선, 최준호), 환경재단(최열), 희망연대노동조합 딜라이브지부(김선구, 김정필 , 서광순), NCCK인권센터(김민지)


각계 시민사회 전직대표 (6명)

백선기, 백승헌, 이시재, 이윤배, 임종대, 전민용


함께하는 개인들 (41명)

김상민1, 김상민2, 김선화, 김성은, 김재상, 김종도, 김혜선, 노영선, 문은아, 민지원, 박미정, 박형준, 박혜선, 설희순, 신종옥, 양동탁, 우완, 유훈희, 육숙희, 윤정열, 이상호, 이수원, 이슬, 이영아, 이정주, 장혜령, 정낙섭, 정수창, 정윤희, 정지윤, 정지윤, 조명심, 조수미, 조해니, 차지애, 최예훈, 한영섭, 허은영, 홍경희, 홍예원, 황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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