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선수사망공대위][논평] ‘우리 회장님’ 언제까지 ‘보완’만 하고 계시렵니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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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대해

- ‘우리 회장님’ 언제까지 보완만 하고 계시렵니까?

 

오늘 오전부터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 (이하 철인3종 경기 청문회)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민낯을 뚜렷이 보여줬다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도국민을 대신해 그 책임을 추궁할 사람들도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그동안 뭘 했냐는 성토와 나름 할 만큼 했다는 변명의 반복캐묻고 밝혀서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자리에서 악마의 맷돌이니 바퀴벌레를 박멸하자는 허망한 수사만이 청문회장을 떠돌 뿐이다.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부른 사람들이나 불려온 사람이나 한 마음 한 뜻으로 이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게 자명해졌다.

 

우리 회장님이라고?

질의를 하던 한 의원의 입에서 나온 체육회장 이기흥대한체육회 회장을 향한 다정한 호칭은 청문회가 책임을 물을 의지가 없음을 은연중에 비쳐준다이회장은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 오길 바란다는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통렬히 성찰하겠다고 답한다부족한 제도를 보완하고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한다언제까지 보완한다는 말만 들어야 할 것인가?

 

담배 피우다 걸려서 야구 방망이로 백 대 맞았습니다.”

양심고백을 한 선수에게 맞아본 경험을 이야기하라고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한다귀를 의심했다이게 사각지대인가? 21세기 대한민국 스포츠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 일상이다경주시청이 유별나게 반인권적이고 그 팀의 선수들만 유독 악독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엘리트스포츠를 지탱해온 시스템이 배출한 필연적인 결과다이제는 그 시스템을 멈춰야할 때다지금은 사각지대를 찾아 보완할 때가 아니라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의 전면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0.07.22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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