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기자회견]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기억과 애도의 달 선포 기자회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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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기억과 애도의 달 선포 기자회견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등 1심 선고 앞두고

서울광장에서 서울서부지법까지 ‘진실의 행진’


🟣기자회견: 2024. 9. 30.(월) 오전 11:00, 서울광장 분향소 자리(서울도서관 앞)

🟣진실행진 : 2024. 9. 30.(월) 오전 11:30~12:30, 서울광장~서울서부지법



  • 제목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기억과 애도의 달’ 선포 기자회견 

  • 일시 : 2024년 9월 30일(월) 오전 11:00

  • 장소 : 서울광장 분향소 자리 (서울도서관 앞)

  • 순서

    • 발언1.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발언2. 박석운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

    • 발언3. 오민애 변호사, 민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 TF 단장

    • 기자회견문 낭독. 유가족 2인

  • 기자회견 후 11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서울서부지법 앞까지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1심 선고에 즈음한 책임자처벌 촉구 진실의 행진’을 이어갑니다. 



 기억과 애도의 달 선포 기자회견문

진실을 향한 걸음에 함께 해주십시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지나가고 이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요즘입니다. 유가족들은 참사가 일어났던 그 계절이 돌아왔음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도 2년이 다 되어갑니다. ‘금방 돌아올게’하고 집을 나섰던 159명의 사랑하는 가족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지도 700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2년은 유가족과 생존피해자들에게는 슬픔이자 고통이고 분노의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하루 아침에 떠나보내야 하는 감당하기 힘든 슬프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습니다. 국가의 무책임으로 일어난 참사이지만 누구도 책임을 지고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끝없이 몰려오는 분노가 일상을 채웠습니다. 고통과 분노 속에서도 오늘 우리는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한 달 앞두고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 책임을 부정하는 자들에 맞서 반드시 그 날의 진상을 규명할 것을 다시금 굳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지난 9월 13일 드디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위원들이 임명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대통령의 특조위원 임명이 늦춰지면서 정부가 진상규명을 지연시키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참사 발생 2년여 만에 진상조사가 막 시작되었지만, 먼저 이 길을 걸었던 다른 재난참사 유가족들은 또 다른 싸움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특조위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행령과 예산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진상조사를 방해하는 정부 기관과 공직자들의 비협조적 태도에 맞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이를 이끌어내는 싸움이야말로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가 모두 익히 알듯이 10.29 이태원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알고도 인파관리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는지, 왜 쏟아지는 신고 전화에도 경찰을 배치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수습 과정에서의 무능과 부실, 혼란과 혼선의 책임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정부기관의 총체적 무능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과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않았습니다. 

이곳 서울광장 앞 분향소를 정리하고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으로 옮겨간지 3개월이 넘었습니다. 특별법이 통과됐고, 분향소도 정리했으니 이제 다 해결된 게 아니냐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답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입니다. 특조위가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부딪혀야 할 싸움이 더 많을 것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더 멀고 험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 여전히 시민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번 2주기는 앞으로 펼쳐질 길고도 험한 진상규명의 길을 함께 헤쳐나가겠다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그리고 159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고 약속하고 ‘함께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던 시민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그 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의 힘을 믿습니다. 

남은 한 달동안 우리 유가족들은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해달라고, 앞으로의 진상규명 과정에도 함께해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도심 곳곳을 방문하고 또 한편으로는 별들의집에 초청해 시민들을 만날 것입니다.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연대를 요청할 것입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그저 우연히 발생한 사고로 치부하며 희생자를 탓하고 진상규명을 훼방놓는 자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참사를 둘러싼 폄훼와 부정,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도 지금까지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이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하겠다고 손 내밀어준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진상규명을 통해 다시는 참사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명과 존엄의 사회로 가야한다고 믿는 수많은 시민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의 1년은 특조위의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또 다른 싸움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한걸음을 내딛는 유가족, 피해자들과 함께 해 주십시오.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에 진실을 향한 시민들의 강력한 목소리와 뜨거운 행동을 다시 한 번 호소드립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을 규명하라!
10.29 이태원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정부는 독립적인 특조위 진상조사 보장하라!


2024. 9. 30.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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